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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2009. 12. 12. 01:37
Tuesdays with Morrie

 - Mitch Albom &  Morrie ^^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 유명한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244페이지.. 페이지수도 얼마 안되는 책인데.

예전에 이 책의 제목을 지겹도록 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아마도 베스트셀러여서 그랬겠지?
나의 청개구리같은 심보, 남들이 저렇게나 많이 읽는 책, 나는 별로 읽고 싶지 않아!
이제는 그런 버릇이 조금씩 고쳐져가고 있지만 ^^
이렇게 좋은 책을 이제야 읽게 되다니. 뭐 다 내가 게으른 탓이겠지. 청개구리 심보 이전에 ㅋㅋ

루게릭병으로 죽음을 앞둔 모리 교수와 그 제자인 미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수년전 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땐 뭐 사람의 감수성이나 적당히 흔들어놓을 그저그런 책이 아닐까 치부했었는데. 허허.
그렇게 의미있는 화요일이었는지 미처 몰랐다.

화요일은 모리와 미치만의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들의 시간을 질투하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과 삶에 대해 새롭고도 따뜻한 눈을 갖게 해준 그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다.

이 세상에 죽음에 대한 견해는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모리교수의 죽음에 대한 입장은 새로운 견해가 아니다.
그가 말한대로 죽음은 이미 자연의 일부이고,
죽음에 대한 모리 교수의 관점은 다른 종교, 다른 문화,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일치할 수 있지만

모리 교수의 화법이 나에게는 무척이나 현실적이고, 편안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다가와 의미가 있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나에게는 찾아올 것 같지 않은 죽음이
사람이 태어나는 것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은 사실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니까.
그리고 죽음에 대해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배우게 된다고 하는 건 정말 새로움 그자체였으니까.

"그래. 하지만 죽음에 대해 좀더 긍정적으로 접근해보자구. 죽으리란 걸 안다면, 언제든 죽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둘 수 있네. 그게 더 나아. 그렇게 되면, 사는 동안 자기 삶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살 수 있거든."
p.110



"늙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으셨어요?"

"미치, 난 나이 드는 것을 껴안는다네."

"네... 하지만 나이 먹는 게 그렇게 귀중한 일이라면 왜 모두들 '아,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갔으면 ....' 하고 말할까요?
누구도 '빨리 65살이 되면 좋겠다' 라고는 하지 않잖아요."

"그게 어떤 것을 반영하는지 아나? 인생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지. 성취감 없는 인생,
의미를 찾지 못한 인생 말야.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더 이상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아. 앞으로 나가고 싶어하지.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아마 65살이 되고 싶어 견딜 수 없을걸."
p.155

루게릭병으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모리에게 미치가 묻는다.
24시간만 건강해진다면?
모리가 24시간동안 하고 싶어한 일은
아침식사, 운동, 친구들과 점심식사에, 산책을 나가고,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지칠때까지 춤을 추고 달콤한 잠을 자는 것 - 이 전부였다.

나의 건강한 신체와 단조로운 일상에도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싶고,
욕심내던 물건을 사들였을때나, 통장 잔고가 늘어나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기보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말 소중하고 의미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조금씩 더 많이 갖기.
Posted by 판타스틱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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