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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7 <발리 우붓 자유여행 4박6일> 아융리조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그 당시('13년) 6위를 차지하던 발리 우붓 숙소로 아융리조트를 찜했는데 예산보다 가격대가 좀 높은편이라 고민 중, 쥐돌군이 laterooms란 사이트를 찾아내서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저가 예약을 하게 되었다.

사실 듣보잡 해외사이트라 살짝 걱정이 되어 아융리조트에 예약 확인차 이메일을 보내 담당자 답장받고 나서야 안심했다. 

그리고 아융리조트는 만족스러웠다! 사실 좋은 숙소에 묵어본 일이 별로 없었으니까 ㅋㅋㅋ

특히 지난 유럽 여행때 씨리얼과 빵을 아침으로 주는 호스텔을 전전하고 밥 두끼가 보장되는 한인민박 아니면 급하게 잡은 그저 그런 호텔들에 숙박해 본 나로서는  

아침마다 푸짐한 조식과, 넓디넓은 산책로에 무려 애프터눈 티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이곳은 천국같았다! 투숙객들이 수영하는 것은 못봤지만 나름 풀도 있다. ㅋㅋ (이때 비가 수시로 오다말다 하고 수두룩하게 운명하는 하루살이, 모기들로 수영장 관리는 어려워보였다.)

*아융리조트 체크인 - 글리(Glee) & 컵라면과 함께한 밤

도착 후 체크인 할 때 로비에서 제공받은 오렌지맛 음료와 물수건

발리 덴파사 공항에 저녁시간 도착이라 택시로 숙소까지 가면 밤이었으므로 저녁은 리조트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해결할 생각이었는데, 이럴수가!!!!! 이날은 무슨 탱고 모시기 대회가 열리는 밤으로 레스토랑 메뉴는 주문이 안되고, 스페셜 뷔페만 운영한다는 것이다. 뷔페를 마다할 이유 없으나 뷔페 가격이 7만원을 호가! 여행 첫날인데 기분 좀 내볼까해도 7만원짜리 뷔페는 너무 도둑놈같은 것.

객실은 넓고 쾌적했다. 날씨로 인한 습기는 어느정도 감안해야했다.폰으로 마구 찍었는지 화질이 참 조악하다.어느날은 욕조에 누워있는데 천장위에 도마뱀이 지나간다 ㅋㅋㅋ  자연과 함께하는건 좋은데 한동안 꼼짝도 못하고 도마뱀 동선 체크를 해야했다. 침대 위에 놓인 초콜렛이 환영인사의 끝인가 했는데 객실에 가서 짐풀고 있으니 이걸 주고 간다. 왕따시만한 접시를 주길래 히죽거리며 받았는데 뚜껑열고 소규모에 급실망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3초만에 마셨다. 닭한마리라도 충분히 들어갈 그릇인데 흠..

결국 야식으로 먹으려고 싸온 컵라면 4개를 모조리 뜯었다. ㅠㅠ 이 컵라면마저 없었으면 7만원이 넘는 뷔페를 먹으러 나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식욕만큼 강렬한 욕구도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미드보면서 신선놀음좀 해보려고 USB에 담아간 글리는 왜 자막이 깨지는 것인가. 또 이놈의 그지같은 망할 코덱이냐#$%^*@! 덕분에 리스닝 연습 좀 할 것 같은가 내가? 결론은 짜장범벅이 너무하다. 한 젓갈이다. 이건 그냥 에피타이저나 디저트 컨셉인가. 나 어렸을 적엔 짜장범벅을 한끼 식사로 먹어본 적도 있던 것 같은데. (초등학교 2학년때쯤)

아무튼 배고프고, 비행기만 7시간 넘게 타고 가서 피곤한 밤이었다. 발리가 7시간 거리나 되는지 처음 알았다. 평소 인도네시아를 너무 가깝게 느꼈나보다. 자막 깨진 글리보다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발코니는 완전 싱그럽다. 시내와 떨어져 정글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아융을 예약한 가장 큰 이유지. 


*아융리조트 훈훈한 조식

레스토랑에 나가면 더 싱그러움. 삼림욕과 더불어 아침식사

아침식사는 메인 메뉴를 고르고 그밖에 빵, 연어, 치즈, 과일, 팬케이크, 음료나 커피 등을 물어보고 가져다준다. 

빵만해도 저렇게 한가득 갖다주니 코스별로 다 먹기엔 너무 배부르고 맛도 볼겸 아침마다 이것저것 주문해봤는데 사실 블루베리 팬케잌 빼고는 매일매일 전부 다먹은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갖 종류별로 나오는 빵의 가짓수를 조금 줄여준 적은 있다. ^^ 아무튼 이렇게 조식을 먹고 우붓 시내에 나가면 점심이 되어도 그리 배고프지 않은 것은 인과응보인가? 그래도 인도네시아 음식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어김없이 성실하게 의무감으로 점심은 꼭 사먹었다.

집에선 하루에 과일 한개 챙겨먹는것도 거르기 쉬운데 파파야, 패션프루츠, 수박, 멜론 등등을 아침마다 주다니 아주 흐뭇했다.  과감하게 소신있게 크라상만 주문한 날도 있었다.

치즈와 연어, 프로슈토 같은 것들.. 이때만 해도 내가 치즈에 환장해있던 시절이었지. 그땐 그랬지. 어느날은 요렇게도 나오고

메인들(이라하기엔 좀 서브스러운 것들도 있으나) 아무튼 빵과 과일과 치즈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다른 메뉴를 시켜서 먹어봄.

요거트, 뮤즐리 함께 나오는 꿀이나 과일 절임(뮤즐리사발에 가려진)도 사랑스럽다.달걀 흰자 오믈렛인가? 이름이 뭔진 모르겠다. 이것은 포리지. 뭐그냥 죽.달걀과 연어로 만든 요리. 이름같은거 모르니까..아는거 나왔다. 나시고랭기심에 시켜본 블루베리 팬케이크. 달고 배부르다;;미고랭도 시켜먹고 에그베네딕트도 먹고 했는데 먹기 바빴는지 사진은 저게 다네.

*아융리조트 Afternoon Tea 서비스

아융강 래프팅 날

래프팅+샤워+점심식사가 포함된 상품이라 래프팅이 끝난 후 씻고 점심을 먹긴 했으나 뷔페식 점심이 정말 별로라서 거의 남기고 왔더니 배가 무척 고팠는데 이때 리조트 이용안내서에서 본 애프터눈티 제공 서비스가 섬광같이 떠올라서 다시 정독하고 ⊙ 객실 옷장에 있던 큼직한 가방에 읽을 책이랑 소지품 챙겨서 애프터눈 티를 먹게 해준다는 라운지로 쌩하니 갔다.

간단한 핑거푸드 몇가지와 밀크티가 전부였으나 아침에 나가서 래프팅하고 소나기 흠뻑맞고 열악한 샤워실에서 힘들게 샤워 후 점심밥도 먹는둥 마는둥 본전 생각하며 다시 빗속을 뚫고 리조트로 기어들어온 우리에겐 그저 감동이었다. 

그리고 애프터눈 티 서비스가 궁금했어도 4박 6일 짧은 여행 일정이라 아침먹으면 시내에 나가 놀다가 저녁먹고 들어왔기에 한가하게 낮시간에 리조트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여유도 별로 없었다. 리조트와 우붓시내는 꽤 거리가 있어서 아무때나 들락날락하기는 어려웠다.  

이날 오후의 아늑한 시간이 지금도 그립다. 비개인 오후 푹신한 소파에서 달달한 홍차한잔에 좋아하는 책이 있으니 더 바랄게 없다. 일층의 라운지 창을 활짝 열어놓아 비온 후 산뜻한 공기를 기분좋게 느꼈던 기억도 생생하다.

*아융리조트 레스토랑 디너.

아침시간만 이용하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밤에 찾은 레스토랑은 어두침침한 것이 아주 색다르게 분위기 있었다. 

역시 시내에서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 힘들기에 이날 저녁은 당연히 리조트 레스토랑으로. (그렇다고 우붓 시내 숙소가 부럽진 않았다. 시내 관광과 리조트 휴양을 독립적으로 확실히 할 수 있다 ㅋㅋ) 

칠흑같이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전설의고향 정글뷰와 맛있는 음식들로 채워진 저녁식사. 사진은 초저녁같지만 이것은 카메라 노출 설정때문인지 환하게 나온 것이고, 와인잔 뒷배경이 비교적 정직한 사진이다.

나는 대구 비스므리한 생선 요리를 먹었다. 생선과 카레같은 소스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저 소스와 밥에 함께 곁들인 채소를 먹으면 진짜 맛있었다. 레스토랑이 발리 물가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좀 있었지만 우리가 주문한 요리는 전반적으로 훌륭해서 저녁식사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리조트 풍경 몇 컷

우리 숙소가 있었던 리조트 건물 내부

리조트 산책로 클래스;;  고대 유적지 탐험삘..

범상치 않은 조각들이 누워있고...여기저기 정성을 많이 들인 꽤나 웅장한 리조트. 돌아다니다보면 호텔 오너의 동상도 있다;; 아융강 래프팅 할 때 래프팅 가이드가 얘기해줬는데 아융리조트가 지역사회에 기여한 산물들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위와같은 조각상들을 아융강 래프팅 코스에서 볼 수 있다.

Posted by 판타스틱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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