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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0 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

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


존 스튜어트 밀은 천재적인 사상가로도 유명하지만, 독서법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평범한 지능을 갖고 태어났지만, 영국 공리주의 지도자였던 아버지, 제임스 밀에게 천재 독서교육을 받은 뒤
천재적인 두뇌를 갖게 되었고, 20대 중반에는 천재 사상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의 독서법은 초등학교 때부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데카르트 같은 천재 사상가들의 저작을
열심히 읽고 소화해서 그들의 위대한 사고 능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독서를 말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초등학교 때 다음과 같은 책들을 읽고, 매일 아침마다 아버지와 깊이 있게 토론했다.


- 저학년 때: 퀴로파이데이아, 소크라테스『추상록』, 아드 데모니쿰, 아드 니코클렘,
플라톤 대화편 '에우튀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크라튀로스' '테아이테토스',
헤로도토스의 모든 저서,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가 지은 철학자들의 전기

- 중고학년 때: 『로마사』,『플루타르크 영웅전』, 영국 역사의 정치적 개관, 교회사, 유클리드의 기하학 서적 전부,
『일리아드』,『오디세이아』,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수사학 서적 전부, 스콜라 철학에 관한 각종 논문들.


존 스튜어트 밀이 아버지 제임스 밀로부터 받았던 철학 고전 독서교육은 고대로부터 서양의 상류 계층과
지식인 계층이 자신의 자녀를 지적 천재 또는 엘리트로 키우기 위해 사용해온 고전적인 독서법이다.


예를 들면,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통치자였던 로렌초 데 메디치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천재 인문학자
페트라르카 같은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철학 고전 독서교육을 받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철학 고전 독서로 자신의 두뇌를 변화시켰다.
신분 사회였던 중세에 사생아로 태어났던 탓에 철학 고전 독서교육은 커녕 정식 학교 교육마저 제대로 받지 못했던
다 빈치는 상류 계층과 접촉하게 되면서 천재적인 사고 능력을 길러주는 독서법을 알게 되었고, 이를 열심히 실천했다.
이 독서로 인해 다 빈치의 예술 세계에 놀라운 깊이가 더해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꼴찌에다 왕따였던 처칠'

처칠은 두뇌 사용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는 이미 유년시절에 가정교사로부터, 책도 읽을 줄 모르는 아이이기 때문에 앞날이 심히 걱정된다는,
좌절스러운 평가를 받았다. 가정교사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처칠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전교 꼴찌를 도맡아 했다. 게다가 왕따였다.


그런 처칠이 10대 중반부터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영국 최고 가문의 딸이었던 어머니의 특별한 독서지도 때문이었다.
처칠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존 스튜어트 밀의 독서교육을 시켰다.
처칠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5시간씩 독서했고, 2권 중 1권은 반드시 철학 고전을 읽었다.
마침내 처칠이 10여 년에 걸친 철학 고전 독서를 마쳤을 때, 그는 천재적 사고 능력의 소유자로 변해 있었다.

처칠은 놀랍게도 20대 중반에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한 때 자신을 따돌렸던 동창들이 국회 사무실의 말단 보좌관 자리도 구하지 못해서 안달할 때,
당당히 의원 사무실의 주인이 된 것이다. 그리고 힐러리처럼 입체적인 사고 능력을 통해서 도출해 낸 갖가지 전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국회를 장악해간다. 그 뒤는 당신이 아는 대로다.
그는 영국의 수상이 되었다.


'시카고 플랜'


시카고 대학은 인류 역사상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였다는 미국의 석유 제벌 존 록펠러가 세운 학교다.
이 대학은 설립년도인 1892년부터 1929년까지 소문난 삼류학교였다. 미국에서 제일 공부 못하고 가장 사고 잘 치는,
쉽게 말해 집에서 내놓은 학생들이 주로 입학했던 학교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학교가 1929년을 기점으로 혁명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폭주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놀랍게도 1929년부터 2000년까지 이 대학 출신들이 받은 노벨상이 무려 73개에 이른다.
도대체 1929년도에 시카고 대학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929년은 로버트 허친스라는 사람이 시카고 대학에 총장으로 부임한 해다.
그는 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그는 설령 바보일지라도 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을 충실히 따른다면,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이 그랬던 것처럼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인재로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로버트 허친스 촟장은 시카고 대학을 세계 명문 대학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품고서 '시카고 플랜'을 도입했다.
시카고 플랜이란,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인 철학 고전을 비롯한 각종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카고 플랜이 시행되자, 그동안 책이라고는 베개로나 사용해왔던 시카고 대학생들도 철학 고전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위대한 고전 100권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머리에 인이 박히도록 읽어댄 고전의 수가 30권, 50권을 넘어서자
점차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위대한 고전 저자들의 사고 능력이 그들의 두뇌 깊은 곳에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고,
마침내 100권째에 이르자 그들의 두뇌가 송두리째 바뀌었다. 노벨상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존 스튜어트 밀 식 권장도서

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나는 다음의 책과 방법을 권하고 싶다.


동양철학은 『논어』(홍익출판사),『맹자』(홍익출판사),『순자』(을유문화사),『노자』(범우사),『장자』(을유문화사),『열자』(을유문화사),『묵자』(홍익출판사),『손자』(홍익출판사),『한비자』(한길사),『사기본기』(을유문화사),
『사기열전』(을유문화사), 등의 책을 기본도서로 권한다.


서양철학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데카르트의 책을 우선적으로 권한다.




- 이지성. 2007,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Posted by 판타스틱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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