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 from Ipanema

mukebox, 2004 2009. 7. 12. 01:47
2004/05/22 06:03 

1960년대 프랑스에선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 프랑소와 트뤼포(François Truffaut) 등의 젊은 영화인들에 의해 누벨바그(Nouvelle Vague)라는 새로운 경향의 영화 운동이 주창되었고, 전세계적으로 록의 혁명이 일어나는 등, 2차 대전을 전후로 태어난 문화 세대들은 기존의 관념을 깨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필요로 했다.

그러한 시대적 분위기를 볼 때 1960년대 초 보사노바(BossaNova)의 등장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보사노바는 ‘새로운 경향’을 뜻하는 단어로(Bossa:돌기, 소질, 경향/ Nova:새로운), 브라질의 민속음악인 삼바에 그 근원을 두고 미국의 쿨재즈를 가미시킨 것으로 재즈보사, 재즈삼바라 불리기도 한다. 보사노바는 재즈가 아닌 모던 재즈의 영향을 살짝 받은 브라질의, 브라질인에 의한 ‘월드뮤직’이다.

보사노바를 알기 위해서는 브라질의 전통적인 대중음악이라는 배경을 이해하여야 한다. 전통적으로 브라질의 노동자ㆍ빈민계층은 타악기 반주가 특색있는 삼바를 즐겼다. 당시의 상류층들은 삼바에 매력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신분적인 격차로 인해 그것을 그대로 즐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자신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에 이르렀는데, 그것이 바로 보사노바였다. 다시 말해서 브라질 원주민(흑인)들에게 어울린 음악이 삼바였다면 보사노바는 식민통치를 의해 대서양을 건너온 스페인 계열의 후손들이 즐긴 음악이었다.

삼바 리듬과 재즈적 요소가 가미된 보사노바는 쇼팽과 드뷔시의 감성과 콜 포터의 작품이 지니고 있는 세련된 감각을 공유하고 있었기에 미국인들의 정서에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흡수될 수 있었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번진 보사노바의 대 유행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우리 나라의 대중음악에서도 보사노바의 흔적이 발견되는 등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보사노바는 삼바의 리듬을 약식화하여 강한 비트의 자극을 없애고 전체적으로 속도감을 떨어뜨렸으며 드럼을 기준으로 삼았다. 음계는 감미롭고 서정적이고 대중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었다. 보사노바의 주류는 친밀하고 절제된 매너로 공연하는 보컬곡이었다. 귓가에 대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작게 속삭이는 듯한 음성으로 불려질 때 더욱 감성적이고 달콤 쌉사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최초의 보사노바 앨범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의 곡을 노래한 주앙 질베르토(Joao Gilberto)의 56년작 “Chega De Saudade”가 그 시초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질베르토의 ‘59년 “Orfeu Negro”(흑인올페) O.S.T.는 루이즈 봉파(Luis Bonfa)의 “Manha de Carnaval”라는 곡을 비롯해 당대 브라질 최고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여 수준 높은 곡들을 담아냈는데 이 O.S.T.는 보사노바의 본격적인 등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주앙 질베르토에 의해 브라질의 국민 음악으로 부상했던 보사노바는 브라질에서 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한 기타리스트 찰리 버드(Charlie Byrd)와 테너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Stan Getz)가 버브(Verve)에서 [Jazz Samba]를 레코딩함에 따라 60년대 재즈 씬에 불어닥칠 보사노바 광풍(Bossa Nova Craze)의 전조를 마련한다.

94년 67세의 일기를 끝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조빔의 영향력은 재즈의 많은 아티스트의 음악 속으로 깊숙이 반영되었고, 마이클 프랭스(Michael Franks)는 그에 대한 흠모의 마음을 담은 'Antonio's Song'에서도 내비쳤다. 그밖에 최초의 보사노바 뮤지션이었던 주앙 질베르토와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던 그의 아내 아스트루드 질베르토(Astrud Gilberto), 루이즈 본파, 찰리 버드, 로린도 알메이다(Laurindo Almeida) 등은 버브의 후원 속에 보사노바를 전 세계의 음악으로 확산시킨 보사노바의 전파자들이었다.

70년대 후반부터 주춤했던 보사노바의 열기는 90년대 중반 다시 버브에 의해 새롭게 점화된다. 최근 보사노바가 재즈의 중심으로 밀려들고 있음에 강한 확신을 주는 앨범은 리 릿나워(Lee Ritenour)가 자신의 Independent Label 2의 출범을 알리며 공개한 'Twist Of Jobim'이다.
보사노바를 퓨전풍으로 살짝 뒤틀어서 해석한 이 앨범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앨범으로 신 보사노바풍을 주도하고 있다.

보사노바 곡을 선곡하면서 우리에게 낯익은 아티스트들의 주옥 같은 명반, 명곡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인식하진 않았어도 보사노바의 리듬과 분위기를 나름대로 잘 살린 곡들을 함께 다루어보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을 잘 살펴보면 보사노바로 알려진 건 별로 안되지만 보사노바 리듬을 사용한 곡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국적인 정취의 음악으로 느껴지던 보사노바는 우리에게도 가깝게 사랑 받고 있었던 것이다.

재즈바 같은 곳에 가면 보편적으로 많이 틀어주고, 뻔한 레퍼토리의 편집 음반도 적지않게 쏟아져 나오지만 식상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듣기 좋고 편안하면서도 높은 완성도를 갖춘 보사노바의 매력 때문일 것이다.

찬란한 햇살 아래 우리들의 열정을 더욱 증폭시켜 주다가도, 낮동안의 무더위가 잠시 주춤하는 한여름 밤, 귓가를 간지럽히며 푸른 바다 같은 청량감을 안겨주는 보사노바.

여름의 끝자락, 막바지 더위속에 젖어드는 이른 가을의 향기속에서 세련되고 매혹적인 보사노바의 흥취를 만끽해 보는건 어떨까.


'Sweet dreams till sunbeam finds you…'
태양이 당신을 찾을 때까지 보사노바와 함께 달콤한 꿈을….

 

2003. 8.20. 글 오세윤 a.k.a.슈북슈북가오리 (luvbuzz@mukebox.com) <- 지금은 사라진 메일..

stan getz ,, girl from Ipa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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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노바 관련된 이미지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뒤지고 뒤져서 나온 비키니입은 저여자

내가 생각한 girl from Ipanema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마음에 들어서 ^-^ 

garota de Ipanema. 좋아좋아.

'Sweet dreams till sunbeam finds you…' 이건 오징어언니가 깃들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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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판타스틱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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