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4일째 되는 날이고 다음날 오전이면 귀국하니 어쑤언의 공포를 뒤로하고 개초췌한 몰골로 느지막히 호텔방을 나섰다. 온몸의 기운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속도 편해지고 살만해져 기어나올만 했다.

방콕의 대표적인 유적지 왕궁을 돌아보기로 했다. 


<왕궁 , 왓포, 왓 아룬> 중 먼저 왕궁, 

사실 살만해졌다고는 하지만 거의 좀비같은 행색으로 영혼없이 왕궁을 떠돌아다녔다.

왕궁이나 나나 사진찍어놓은거 보니까 다 그지같구만 ㅋㅋㅋ


왕궁 입장에 허용되는 드레스코드 ~ 나는 긴바지에 셔츠를 입고 가서 뭐 보자기 같은 거 두를 필요없이 패스~








방콕 오봉뺑

새벽녁의 구토로 인한 탈수현상으로 기력이 쇠해 마실 것을 찾아 들어간 오봉뺑

한국에도 있다는데 방콕에서 처음 가봤다. 나는 딸기 스무디를 주문하고, 뚜껑이는 ABS 스테이크+콜라.

이때 먹은 딸기 스무디에 반해 나중에 여의도 오봉뺑에 가봤는데 가격대비 방콕이 더 감동.

아무튼 차가운 딸기 스무디로 심신을 추스리고 다시 왕궁을 어슬렁


왓포,  와불상

밟히는게 관광객 너 따위는 안중에 없다..눈길도 안주고 시니컬한 녀석



동물 찍는건 원래 좋아하는데 이건 왜 찍은 거지.. 무슨 의미를 부여했는지 이것 말고도 이상한 짤들이..흠


왓아룬

왕궁과 왓포에 이어 왓아룬을 가기 위해 보트를 타고 진흙빛 짜오프라야 강을 넘실넘실~

날씨가 꽤 흐렸다.


40바트 뜯긴 포토존담배2

왓아룬 입장하자마자 뚜껑이가 어딘가 달려가서 얼굴을 내밀길래 (이렇게 적극적인 애가 아닌데)

킥 쪼개며 사진을 찍어줬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한 아주머니 "포티밧 폴티밧~ "돈을 요구하는 것 아닌가. 

정신을 차리고 아주머니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포토존 발치에 표시된 40 baht!


그냥 찍고 가버린 사람도 봤는데 우린 호갱이 되어 40바트를 주고 왔다.

큰 돈은 아닌데 뭔가 부당한 장삿속에 사기당한 것 같아 기분이 상했으나, 

(당당하게 장사하지 왜 숨어있다 나타남ㅠㅠ)

여행 중 얼굴 붉히지 말고 그냥 좋게 좋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돈을 줬다며 뚜껑이가 위로하고 잊어버림.


지금도 음성 지원되는 왓아룬 사진 아줌마..  폴티밧 폴티밧~  (왓아룬=포티밧)

부처


나는 아래서 올려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계단. 고소공포증과 함께 올라갔다.


<시로코>

-방콕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시로코 vs 버티고 문바 중에 갈등하다 시로코 낙찰.

하루종일 흐렸던 날이지만 마지막 밤인데다가 비가 안오는게 어디인가(우기에 여행)

드레스코드가 있는 곳이지만 짧은 일정의 여행이라 짐도 간소했고, 바에서 한 잔 마시며 야경감상할 거라 우리는 복장 규정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 선에서 매우 캐주얼한 복장으로 갔다. (디너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아마도?)

뭐 가능하다면 잘 차려입고 가서 즐겨도 괜찮을 만한 멋진 곳이긴 했다.

르부아 호텔 64층! 시로코의 황금빛 지붕. 

저 황금돔 아래 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바와 식당이 한쪽에 있고, 위쪽에서는 재즈밴드가 끊임없이 BGM 생산..


모히또와 함께 방콕의 야경 감상

열심히 연주하셔 줌인 한번 당겨봤으나.. 흠;


<브라운 슈가>

시로코를 뒤로 하고 재즈밴드 라이브와 함께 한 잔 하러 브라운 슈가로 이동.

방콕의 유명한 재즈바중 한 곳


소다수,콜라,망고쥬스.  쉐프's샐러드 별로였음.

공연은 그럭저럭 들을만 했는데 크게 기억에 남는 연주는 아니었다.

손님 중에 생일을 맞은 사람이 있었는지 생일 축하곡도 연주해주고 분위기는 훈훈했다.


<팁싸마이>  since 1966! 

방콕의 마지막 밤, 마지막 팟타이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한다기에 마음놓고 시로코와 브라운 슈가에서 놀다가

야식먹으러 택시타고 날아감

우리가 새벽에 가서 더 그런건지 식당 바닥 등이 눈에 띄게 지저분해서 그냥 포장 주문을 했다.

(위생상태에 꽤 민감한 편인데, 비위생적인 화장실 타일바닥 같은 지저분한 느낌..그럼에도 먹고 싶...)

꽤 늦은 시간임에도(새벽 1시 넘은) 현지인들이 식당에서 팟타이를 먹고 있었다. 


특이한 종이 포장. 택시를 타고 호텔로 날아와 포장을 펼치니 다소곳 각잡힌 팟타이~

두가지 팟타이를 주문했는데, 90바트 한화로는 약 3600원.  아주 아주 맛있었다. 


-수상시장에서 사 온 망고스틴 시식

어릴적 백과사전에서 읽은 망고스틴 소개 문장,  

<망고스틴-과일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그때부터 동경해 온 망고스틴을 방콕에 와서 드디어!

내 닉넴으로도 가끔 활용하던 망고스틴 아아.. 겉모습은 새초롬하고

껍질을 까면 육쪽마늘 같이 곱고 뽀얀 자태, 부드럽고 달콤. 완전 쥬시 *_* 여왕해라~


이건 멜론이었나? 색깔은 오렌지색인데 맛은 메론 맛이었던 것 같다. 시원하게 맛있음.

이렇게 방콕 노점에서 여러 가지 과일들을 먹기좋게 잘라 포장해서 파는데 정말 편하고  좋다.




Posted by 판타스틱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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