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베네트 지음, 박현석 편역

새해들어 제일 먼저 읽게 된 책은 연휴때 언니가 건네준 책한권.

'아침 5분의여유가 인생을 결정한다'

제목만 봐도 자기관리에 목말라있는 현대의 사람들을 위해 서점에 쌓여있는 수만가지 자기관리서 중 하나일 것처럼 보이는 책. 그런데 의외인 점은 이책의 저자 아놀드 베네트(Anold Bennett)는 1867-1931년 사이의 영국 작가로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아님에도 이런 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시공을 초월한 시간관리에 대한 진리가 있는 것인지, 아님 박현석의 꼼꼼한 편역으로 1세기에 가까운 벽을 가볍게 뛰어넘은 것인지. 두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몇년 전 사이쇼 히로시의 '아침형인간'을 읽은 나로서는 이 책이 크게 신선하지 않다. '아침형인간'이 잠많고 게으른 내가 받을 웬만한 자극은 다 주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 주었다. 그만큼 내가 열망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시간은 돈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데, 시간은 돈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이 얼마나 의미있을지는 나를 얼마나 변화시킬지, 그 변화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달려있을 것.

이 책 읽는 내내 편역이란 것에 대해 생각했다.

같은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두 사람의 작가가 서로서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았다. 현대를 살고 있는 또한 한국인인 독자들을 위해 작가가 첨가한 요소들은, 아 이건 19세기 아놀드 베네트가 하는 얘기가 아니군. 이런 생각들로 사실 불편한 점도 많고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교정이 좀 허술했는지 군데군데 눈에 띄는 오타나 문맥에 맞지 않는 말들도 책의 완성도를 떨어뜨려 아쉽다. 어쨌든 이 책을 읽는데 투자한 나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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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판타스틱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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