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2014년 10월) 가족과 함께 다녀온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미술관 자작나무 숲.

이미 여름에 이곳을 한번 다녀온 언니가 아주 좋았는지 같이 갈까해서 콜, 1박2일 여행을 계획했다. 

짧은 여행이라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었고 하룻밤 머물 예정이었으므로 

미술관 자작나무 숲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 '숲속의 집' 아랫채를 예약했다.


1박2일 가족여행 일정

첫날: 풍수원 성당 - 점심식사  - 미술관 자작나무 숲 체크인 - 산책 후 휴식 

둘쨋날: 아침 산책 및 식사 - 카페 - 갤러리 감상 및 산책 - 체크아웃 및 점심식사 등 ~


<풍수원 성당>

미술관 자작나무 숲에 가거나 근처 여행을 간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 

어떤 블로그를 보니 비오는 날에 가면 성당주변 돌바닥이 운치있게 젖어서 예쁘다. 

성당안은 성당 외관처럼 내부에서도 100년 전통이 느껴진다. 

(지금도 마루바닥에 좌식을 유지)

언제부터인가 닭의 조형물이나 인형을 보면 눈길이 간다.

닭 가로등 +_+

가을 초입이라 단풍은 별로 구경못했지만 코스모스,데이지가 그득하게 피어 

아름답고 오밀조밀 예쁘게 늘어서 있는 장독대 무리도 귀여웠다.

성당을 에워싸고 있는 주변은 온/통/푸/르/름




성당 뒤편으로 유물전시관이 있어서 돌아봤는데 다용도 목침 설명이 재밌다.

한숨 자다 일어나서 목침 뚜껑열고 과자를 꺼내먹는 상상을 해보았다. 


성당을 한바퀴 산책하고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가까운 <풍수원 식당>

주문한 감자부침이 먼저 나왔음. 청국장도 주문했는데

서울에서 아점을 먹고 출발했는데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특히 애호박과 함께 바삭하게 부쳐낸 저 감자부침 정말 맛있다 이따금 생각난다.

풍수원 식당 한쪽으로 물건은 많지 않지만 수퍼마켓도 겸하고 있다.

과자랑 라면 몇 개 샀는데 단가는 당근 비쌈. 

한가로이 오후를 즐기는 풍수원 식당의 고양이 친구들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 미술관 자작나무 숲으로!



신나게 달리다가 멋진 오솔길을 쭉따라 들어가면 미술관 자작나무 숲 매표소 입구가 나온다.

미술관 자작나무 숲은 어딜가나 예쁜건 기본


그냥 막 걷고 싶은 길


이곳은 카페. 갤러리 관객이나 게스트하우스 손님에게 차를 대접해 주시는 곳


카페 2층. 구식 재봉틀을 활용한 테이블

카페 내부도 아기자기 좋은데 바깥 세상이 워낙 좋으니 실내에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이곳에서 커피를 내려주시고는 곧바로 우리가 묵을 아랫채로 안내해 주셨다.


우리가 하룻밤 묵을 게스트하우스 <아랫채> 



아랫채서 몇발짝 위로 가면 윗채가 있다.

복층구조로 되어있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아늑한 공간이 나온다.

아랫채는 4인 숙박이 가능한 곳으로 침대가 하나 있고 마루에 침구가  마련돼있다.

마룻바닥이나 2층에 올라가서 잘 수도 있다.

필요한 것들로 구비된 깔끔한 살림살이.

무릎담요도 제공

창밖으로 작은 발코니가 있는데 테이블과 바비큐 그릴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 저녁은 라면~)

게스트 하우스 곳곳에 걸려있는 자작나무 작품들

패치카도 있는데 눈쌓인 겨울에 오면 안팎으로 분위기 좋을 듯 

침대방

욕실에 자작나무 숲 로고가 박힌 보라색 수건도 스페샬하고

수건 사진밖에 없지만 샤워부스가 딸린 욕실도 아담하고 깨끗했다.

자작나무 숲은 곳곳에 세심하게 친환경적인 노력이 돋보인다.

가령 세면대에는 꽃향기가 기분좋은 천연비누가 비치되어 있고 

두루마리 화장지도 무표백으로 쓰는 등

나도 여기 다녀온 후부터 무표백 화장지,키친타올을 쓰기 시작.


해가 지기 전 자작나무숲 주변 산책하고 냥이들과 놀고 라면 끓여먹고 하루 마무리.


- 미술관 자작나무 숲의 저녁과 이튿날 아침 산책 풍경들 -



멋스러운 빈티지 울타리를 휘감고 있는 곱게 물든 담쟁이 덩굴이 예쁘다.



자작나무에 반하신 사진작가 원종호 관장님이 이곳에 자작나무 묘목을 심는 것을 시작으로 탄생한 미술관 자작나무 숲!

거친 스크래치속으로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우아하게 쭉쭉 뻗은 자작나무 숲을 넋놓고 보게 된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는 생후 두달정도 된 새끼 고양이들의 천국이었다.

풀냄새를 맡는건지 풀뜯어먹는건지

냥이들 엄마 나비 


나비 뇌쇄적인 프로필 사진 한장 

저녁 산책 중에 만난 사모님이 차 한 잔씩 더하라고 권하셨는데 

우리는 넙죽 가서 또 한 잔씩 받아들고 어슬렁~ 

이때 타주신 오미자차에 반해서 이후 쥐돌군은 오미자 노래를 부름..

컵홀더 뿐만 아니라 미술관 자작나무숲 스탬프는 여기저기서 많이 만남




얘는 나비 남편. 사모님은 새끼들을 보면 생부는 따로 있는 것 같다 하심;;

"그냥 가는 거냐?" 아 저 표정 ...



자작나무숲에 올라가면 예쁜 벤치가 하나씩 놓여있는데 볕 좋을때 책읽기도 좋을 것 같다.




저 빨간펜스 사이로 냥이 가족들이 마구 드나들것 같은 느낌



날 잡아잡숴~


나중에 언니가 찍어준 사진보고 알았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ㅋㅋㅋ



물어라~



이튿날 자작나무숲을 떠나 서울에 오기 전 점심밥은 <큰터손두부>

두부 정식이랑 뭔가 먹은 것 같은데 두부요리랑 반찬 모두 맛있다.

창가쪽으로 펼쳐진 논풍경은 우리나라에선 익숙하게 보는 풍경인데

발리 여행 책자보면 '논뷰(rice field)'가 관광 상품화되어

논뷰가 멋진 카페나 식당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큰터손두부 창밖을 보는 순간 발리 우붓이 생각났다. 

누군가에겐 이국적인 풍경이기도 할 듯하다. 


여행책자 스타일로 - 논뷰가 펼쳐진 두부명가 큰터손두부! - 창가쪽 우세

(방충망은 안습)




빨간머리 앤 애니메이션 중 자작나무씬 추가 

커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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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판타스틱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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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는 날 아침식사. 

오전에 공항으로 이동해야해서 체크아웃 후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그린커리+로티, 돼지고기 볶음밥을 주문했다.

음 사실 먹은지 하도 오래되어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내입맛엔 별로였던 어렴풋한 기억; 

그린커리가 태국요리 추천에 자주 나와서 시켜봤다.

커리 국물만 봐도 기름진데 저기에 곁들여먹는 기름에 튀겨낸 로띠도 느끼. 아침이 아니면 좀 나았으려나 

우리가 간 호텔 옆 식당은 시간관계상 선택한 곳이어서 제대로 된 곳에서 먹으면 맛있을 지도 모를 일.

Posted by 판타스틱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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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 게임

영화,TV 2015. 3. 4. 16:33

2015.2.28  @ cgv 상암

영화한편 봐야지 하고 개봉 영화 중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 - 키이라 나이틀리 - 암호해독' (줄거리도 길어서 이단어만) 이 세가지만 보고 예매했는데 완전 끝내준다.

앨런 튜링이란 사람의 실화 바탕이란 것도 몰랐고 줄거리도 읽기 귀찮아서 '암호해독'이란 단어하나 대충 보고 .. (블라인드 시사회 스타일이 좋아서 영화를 볼 때 사전 정보를 거의 차단하고 보는 편)

그래서 영화를 고를 때 배우나 감독을 보고 마음에 들면 그냥 보기에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분위기와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중에 최근에 본 것은 지미스홀이 있는데 그 영화도 나름 볼만하긴 했으나 지미라는 인물에 대해 크게 감정이입이 되어 그의 삶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거나 감상 후 여운이 남는 정도는 아니었다.

앨런 튜링의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거침없이 말하는 방식이 신선하고 마음에 든다(일부). 영화관에서도 그의 대사 뒤엔 나를 포함 여기저기서 큭큭거리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일까.

업적면에서 보면 그의 천재성은 2차 세계대전 때 유감없이 발휘되어 전쟁을 단축시키고 수많은 생명을 구했으며 이는 역사가 기억할 것이지만, 인간적으로는 당시 법적으로 금지된 '한낱 동성애' 혐의로 화학적 거세를 선고받았고 그를 망가뜨려 결국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안타까운 시대적 배경..

사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난 베네딕트 컴버배치라서 처음엔 셜록 오랜만이야~ 반가웠는데 이내 앨런 튜링에 완전 몰입됐다. 배우는 배우다. 작품마다 새롭다. 

키이라 나이틀리 역시 좋다. 특히나 튜링이 파혼하자고 했을 때 그를 설득하는 장면에서는 내가 다 설득당하고 싶은 심정이다. (나의 이상형ㅋㅋ)


영화는 시간을 내서 한번 더 보고 싶다. 그리고 앨런 튜링을 다룬 책이 있다면 읽어보는 것도 재밌을 듯!




이미테이션 게임 (2015)

The Imitation Game 
8.4
감독
모튼 틸덤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구드, 로리 키니어, 알렌 리치
정보
드라마, 스릴러 | 영국, 미국 | 114 분 |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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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판타스틱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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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오늘까지 폰 갤러리에 저장된 집밥 모음.

스파게티. 오일파스타에 두릅 장아찌와 빵 - 아주 맛있는 조합이었음.

화려하게 닭안심도 구워 올렸던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그린빈이 들어가면 다 맛있다. 

어머님이 작년에 입대한 시동생을 만나러 가실 때 등갈비,유부초밥 등 음식 준비를 하셨는데 나도 좀 챙겨 주심.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간 김치찜, 갈치 조림 등과 푸짐한 식사


작년 회사에 종종 싸가곤 했던 도시락. 뭔가 포만감을 위해 닭가슴살과 방울토마토와 콜비잭치즈를 듬성듬성...

채소는 아래 깔려서 보이지도 않음. 양이 정말 많았음. 옆에 빵도 있다;;​​ 

점심 파트너 오대리와 같이 나눠먹기도.. 그리운 오대리님 ㅠㅠ

전날 먹고 남은 오징어볶음으로 덮밥 한접시~


오겹살 오모리 묵은지 구이

작년 11월, 운전면허 필기/기능시험을 보러 강서시험장 간김에 언니집에 갔는데 오겹살과 오모리 묵은지를 구워주어

아주 느끼하고 맛있게 먹은 기억. 언니가 해주는 요리를 먹는 일은 결코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이제는 언니가 외국 나가서 광명 갈 일도 없구나...

그나저나 주행이 남았는데 연습을 안하고 있다. 날풀리면 해야지 ㅋㅋ

멍2


있는 반찬으로 간단 집밥.나물,장조림,낙지젓,깻잎,동치미 - 밥만 빼고 전부 어머님이 주신 반찬 -_-


두부조림과 샐러드, 봄동국 

태어나서 두번째?로 두부 조림도 해보고 (나름 성공적이었는데 다시 해먹진 않을 것 같음) 내친구 두릅장아찌와 샐러드, 봄동두부국


급조리한 옥수수 스프와 소박한 점심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보고 나서였나? 갑자기 마구 먹고 싶어진 옥수수 스프.

스위트콘통조림+우유를 믹서에 갈아 끓이고 소금 후추~ 꽤 불량한 레시피로 만들어서 맛있게 먹음.

아 처음에 양파를 다져서 볶아 넣는 정성도 있었다. 방토,사과와 바람떡을 곁들여 채움


이 집밥들은 2014~2015년 사이 먹은 것들인데, <소박한 밥상>을 읽고 난 이후로 나의 밥상은 점점 채소스러워지고 있다. (아래는 멸치견과류볶음이 끼어들긴 했다만)

뭐 사실 '소박함' 자체로는 예나 지금이나 자신있다. 내가 차려먹는건 대체로 소박한 듯. ㅋㅋ

단, 외부로부터 음식 협찬이 있을 땐 예외

​​

작년 12월 집에 남아있던 마지막 우유인지 요거트 시리얼 같다.이후로 우유를 안샀다. 우유가 들어간 식품을 먹긴 했지만.


렌틸죽샐러드;;

​​렌틸콩을 삶아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는데 렌틸콩이 죽이 됐다...


커리커리~

지영양이 놀러왔던 날 같은데, 지영양이 좋아하는 카레(재료도 다 있고 만들기도 제일 쉬운) 를 해줬다. ㅋㅋ


한줌 시금치 샐러드

​​자고 일어났는데 어지럽다고 느낌, 마침 한보따리 있던 시금치로 샐러드를 급조해서 철분 공급.

잠을 너무 많이 자서 그랬을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내사랑 스파게티 ♡ 언제나 맛있어효

시금치된장국과 한끼

​​시금치가 샐러드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국끓여먹음. 귀찮지만 맛있음.

언니가 갖고 있던 스텐 식판을 가져왔는데 나름 편한 구석이 있다 밥과 국을 한큐에 퍼먹을 수 있다 하하하

국보다 밥이 많아보인다..@.@


또 내사랑 스파게티 ♡♡♡♡♡


물김치,오이&풋고추,날김

최근 감자라면, 칼국수에 빠져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ㅠㅠ


대보름이라고 어제 쥐군이 어머니댁에서 나물을 받아와서 점심에 한바탕 나물잔치를 했는데 좀전에 또 들깨탕에 찰밥까지 가져다 주시고 가셨다. 깨탕이와 찰밥은 저녁 메뉴로 넘겨야겠군.

아이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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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봉구비어 딸구?비어 어쩌고 등등 캐주얼한 맥주집이 마구마구 들어서고 있는데 

맥도날드나 파파이스를 가지 않고도 동네에서 완전 두툼 바삭 핫한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어 좋아요.

몇번 안가봐서 그런지 소스 선택은 언제나 별로.. 베스트에서 골랐는데 참...

케찹이 베스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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